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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보수

전두환의 정의 586의 정의 본문

사회정치 내생각

전두환의 정의 586의 정의

에릭과덱스터 2022. 5. 1. 07:51

586의 기세가 무섭다. 180석의 거대야당의 힘으로 검수완박을 밀어부친다. 2008년 총선 무소속을 포함해 203석의 압승을 거둔 보수 한나라당의 기세보다 더 세고 더 졸렬하고 더 영악하다. 본디 필리버스터는 야당의 무기다. 법안을 주도하는 민주당이 필리버스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다. 한나라당도 그런 짓은 하지 않았다. 테러방지법 당시 민주당의 수많은 필리버스터 스타를 만들어낸 것은 새누리당의 역할이 컸다. 그들도 강행처리라는 무리수를 뒀지만 민주당처럼 졸렬하고 치졸한 수는 쓰지 않았다. 여당으로서의 품격을 지켰다. 나는 지금까지 민주당의 졸렬함이 극에 달했지만 민주화 이후 지난 보수정권보다는 심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철저히 내 예상을 빗나갔다. 다수당의 품격도, 야당을 향한 배려도 찾아볼 수가 없다. 오히려 자신들이 더 당당하고 뻔뻔하고 졸렬하게 나오는 것을 보며 차라리 203석의 한나라당 시절이 나아보이기까지 한다. 필자는 한번 이시점 생각해본다. 586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나는 수많은 번뇌를 거치며 어느 결론에 도달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밀어부치는 정책과 법안들이 진짜 정의라고 생각하며 그것이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박정희 전두환보다 더 무섭고 끔찍하다. 자신들의 행동이 진리이며 그것을 방해하는 세력들은 모두 적폐이고 이것이 진정으로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하는 행동을 철저하게 정당화 시킨다. 그래서 훗날 반성이나 자성또한 없다. 반면 박정희 전두환 같은 경우 그들에겐 정의란 없었다. 오로지 자신의 사리사욕과 욕심많이 있을 뿐이다. 또한 국민들도 안중에 없다. 그렇기에 그들에겐 정당성 또한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기에 훗날 반성하고 자성하는 일 또한 가능하다. 군사정부의 마지막 대통령이었던 노태우는 말년에 아들을 대신해 자신들의 부정부패와 학살을 미력하게나마 사죄함으로써 역사에 화합을 남겼다.

전두환의 정의보다 586의 정의가 더 무서운 이유다. 정의로운 사회를 모토로 내세운 전두환의 정의는 철저하게 부패하고 썩었고 국민들을 향한 정의가 아니었다. 하지만 최소한 그들은 자신들이 부르짖는 정의가 잘못된 정의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훗날 반성과 자성을 통한 용서가 가능하며 역사의 합리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면 586의 정의는 자신들의 정의가 진정으로 국민들을 향한 정의의며 자신들의 정의는 깨끗하고 실용적이며 합리적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에 반성과 자성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훗날 용서와 통합은 불가능하며 역사의 평가도 그들의 정의는 진리라는 기준하에 기록될 것이다. 끔찍하고 두렵고 경악스러운 일이다. 이것이 역설적이게도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위험한 오류이다. 민주화와 직선제라는 아름다운 포장지로 그들의 정의를 진리로 둔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박정희와 전두환의 정의는 학살과 독재라는 거대한 불순물이 섞여 있기에 최소한 아름답게 포장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결론은 586의 정의는 그 어떤 군사독재정권의 횡포보다 더 끔찍하고 파괴적이며 되돌릴 수 없는 치명적 정의라는 것이다. 586은 결코 평생 죽기직전까지 반성과 자성을 표하지 않을 것이다. 누누이 말했듯이 그들은 자신들의 정의는 진리이고 옳은 일이며 철저하게 국민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방법은 없을까? 그들에게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아직 괴물이 되지 않은 사람들을 구해내는 일이다. 한마디로 "진보의 노태우 구하기"라고 명명해도 좋을 것이다. 어떻게 구해내야 하는가? 진중권씨와 금태섭씨 그리고 나같은 사람들이 계속 586과 진보의 이중성과 잘못을 낱낱이 고발하고 파헤치는 것이다. 지금으로썬 이 방법밖에 없다. 군사독재정권이라면 혁명을 일으켜 몰아내기라도 하면 되겠지만 자유민주주의라는 아름다운 도구로 포장되어 있는 저들에겐 딱히 쓸 방법이 없다. 역사는 지금의 역사를 어떻게 기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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