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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치 내생각

명문

에릭과덱스터 2020. 4. 8. 05:52

시대의 요청에 응답할 것인가, 혐오의 편에 설 것인가

: 트랜스젠더 여성의 우리대학 합격을 환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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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0일, 트랜스젠더 여성 A씨가 우리대학 2020학년도 신입학전형에 합격하여 법과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지금까지도 트랜스젠더, 젠더퀴어 등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이 여대에 존재해 왔다. 그러나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대에 지원하여 합격했다는 소식이 외부로 알려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는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밝힌 A씨의 결정을 지지하며, 노력을 통해 얻어낸 결실에 축하를 전한다. A씨는 스스로를 여성으로 정체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트랜지션 수술을 완료하였고, 지난 10월 법원에서 성별정정 신청이 완료되어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또한 변경된 상태이므로 그녀가 여자대학에 입학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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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람들은 ‘여자대학’은 ‘여성으로 태어나 자라온 사람들’만을 위한 공간이라 말한다. 따라서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자대학에 입학하는 행위는 여자대학의 창립 이념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자대학의 창립 이념은 당시 종합대학을 비롯한 교육의 장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왔던 소수자들에게 교육권을 제공하고자 한 것에 있다. 소수자인 여성들에게 성별에 따른 차별 없이 교육받을 권리를 제공하고, 더 많은 여성 지도자를 양성하여 더욱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것, 즉 ‘차별을 해소하고 평등을 추구하는 것’이 여자대학의 핵심 목표이다. 그렇기에 자신을 여성으로 정체화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대에 입학하는 것은 여자대학의 교육 이념 및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 할 수 없다. 오히려 특정인의 정체성을 함부로 부정하고 그녀의 여대 입학에 대해 찬반을 논하는 행위가 여자대학의 창립 이념에 어긋나는 것이다. 개인의 정체성은 제3자가 재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며,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대 입학을 반대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자 혐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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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의 구성원들은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는 능력 있는 여성 지도자 양성’이라는 교육 이념 아래, 여성 및 소수자의 권리 신장과 사회 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A씨는 소수자 권익 보호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커밍아웃한 트랜스젠더 여성인 박한희 변호사로부터 용기를 얻어 법과대학 진학을 선택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녀의 선택은 다양한 성소수자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공해 줄 것이며, 더 나아가 트랜스젠더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그녀가 이곳 숙명에서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기를 바라며, 무한한 연대와 지지를 보낸다.

2020. 02. 02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출처: https://www.facebook.com/%EC%88%99%EB%AA%85%EC%97%AC%EC%9E%90%EB%8C%80%ED%95%99%EA%B5%90-%ED%95%99%EC%83%9D%EC%86%8C%EC%88%98%EC%9E%90-%EC%9D%B8%EA%B6%8C%EC%9C%84%EC%9B%90%ED%9A%8C-100175401452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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