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보수
오세훈시장님, 이건 아닙니다. 본문

시장님은 지금 이태원 유가족분들과 분향소관련으로 논란중인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행위가 비록 위법일지라도 국가의 시스템으로 희생된 그 큰 참사로 어떤 정부기관도, 공직자도 책임지지 않은 상황이며 무엇보다 그분들은 자기가족을 잃은 분들입니다. 그중에서는 자식을 잃은 분들이 대다수이며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은 결코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오죽하면 하느님이 단어를 만들때 자식을 잃은 부모를 지칭하는 단어는 너무 참혹하고 슬픈일이기에 만들지 못했다고 하시겠습니까?
오세훈 시장님은 분명 약자와의 동행을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안심소득을 비롯한 수많은 약자와의 동행에 관한 깊은 뜻과 정책들을 보면서 시장님이 정말 따뜻한 보수가 되려고 하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이태원유가족들을 향한 스탠스는 정말 따뜻한 보수의 철학이 맞는지 심한 회의가 들며 도저히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오세훈 시장님은 페이스북에 이태원부활 챌린지를 확산시키자는 글을 올리셨습니다. 지금 이태원 유가족분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느끼시는걸 알았다면 이건 아닙니다. 정말 이럴 수는 없습니다.
유가족분들이 저 글을 읽고 무슨 생각을 하시겠습니까? 이태원 유가족을 향한 최소한의 설득과 배려에 대한 글은 전혀 없으면서 이태원상인들만 챙기는 글을 쓰신것을 그분들이 보신다며 무슨 생각을 하시겠습니까? 이태원 유가족들의 약을 올리고 그들의 불타는 슬픔과 분노에 기름통을 던지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이건 아닙니다. 정말 아닙니다.
물론 이태원 상인들의 재기를 돕는 일도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자식을 잃은 유가족들의 고통만 하겠으며 그 이전에 유가족들에게는 그 어떠한 설득이나 배려에 대한 글이나 행동은 보여주지 않고 "유가족은 무시하고 상인만 챙긴다" 라는 의미를 명백히 보여줄 수 있음에도 의도적으로 저 글을 쓰신 것이라며 정말 시장님은 유가족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으신 것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제가 이런것까지 말씀드리지 않으려고 했습니다만 시장님은 과거 고 노회찬의원님의 자살당시 "뇌물먹고 죽은 사람" 이라고 하셨으며 최근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집회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신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세훈시장님이 21년 서울시장 취임 후 보여준 행동들을 보면서 그때의 일을 반성하고 정말 따뜻한 보수가 되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장애인들을 향한 언행과 유가족들을 향한 언행들을 보면서 심각한 회의를 느낄 수 밖에 없고 과거의 일을 상기시킬 수 밖에 없는 것은 자명한 현실입니다.
부디 오세훈시장님의 따뜻한 보수 철학을 스스로 훼손시키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시장님을 끝까지 지지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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