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보수
사극 드라마 징비록 9회 대사를 듣고... 본문
이산해: 기축옥사를 잊으셨습니까? 저놈들의 칼춤에 죽어나간 우리 유생들(동인)이 천여명이 넘어요! 그런데도 저들을 살려주자구요? 저들을 살려두면 언젠간 또다시 조정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면 또다시 기축옥사의 참변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어요! 왜요? 내말이 틀린 것 같습니까? 그리고 우리는 한편이 아니였습니까?
류성룡: 대감, 한편 맞습니다. 허나 대감과 저는 실리와 실용을 함께 한 한편이였지, 결코 권력을 탐하거나 반대편을 죽이기 위해서 한편이 된 것은 아닙니다. 대감이나 저나 부끄러워 해야 합니다. 서인들에게는 권력만을 탐하는 소인배이고, 남의 말에 귀를 닫는 소인배이고, 군자에 도를 모르는 소인배라고 비난하면서 어찌 우리 스스로에겐(동인), 어찌 우리 편에겐 서인들에게 쏟아붇는 그 절반이라도 비판하고 반성하지 않는 것입니까? 과연 우리 스스로는 완성된 군자이고, 우리의 입장만이 절대 진리이고, 우리가 행하는 정치만이 완벽하다는 말씀입니까? 우리에게는 그 어떤 미숙함과 무능함도 없어 우리 스스로 성찰할 일도 반성할 일도 없다는 겁니까?
이산해: 서해, 지금 그 말씀은 나와 갈라서겠다는 것이요?
류성룡: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저는 백성을 위한 뜻을 같이 했을뿐, 권력과 정치보복을 위해 대감과 한편이 된 적은 없었습니다.
친문들과 일베충들이 저 류성룡의 저 대사에 깊이 반성하고 곱씹기를 바란다. 기우일진 모르지만 일베충들이 또 정치보복이라는 저 대사를 듣고 이명박근혜에 대한 처벌과 혼동해서 발악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류성룡이 말하는 정치보복은 아무런 죄가 없는 자들을 반대편이라는 이유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근혜는 수많은 범죄들로 인해 국민의 힘으로 처벌을 받은 것이지 지금의 권력이 처벌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여태까지 정도전만 대단한 드라마라고 여겼는데 징비록도 정도전에 버금갈 정도의 명작임을 요즘 정주행하면서 실감하고 있다. 참 잘 만든 정통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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