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보수
제7공화국 3화 본문
우정의 당선자가 보수의힘 당사로 향하려던 찰나, 우정의 당선자의 측근이 황급히 그를 막아선다.
측근: 보수의힘 당사 쪽에서 당선자님의 방문을 거부했습니다. 돌아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정의: 그럴 수 없습니다. 대통합의 차원에서 반드시 만나뵙고 가야 합니다.
측근: 이미 주상삼 후보가 선거불복 메세지를 밝혔고 당차원에서도 그에 따르는 분위기입니다. 괜히 가셔봤자 문전박대만 당하실 겁니다. 언론에서는 그것을 대서특필 할 것이구요.
우정의: 그래도 가야합니다. 문전박대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가야합니다.
우정의 당선자의 고집이 웬만해선 꺽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우정의 당선자는 보수의힘 당사 앞까지 오지만 당관계자들이 그를 제지하고 나선다.
보수의힘 관계자들: 우리 당은 우정의씨와의 면담을 거부했습니다. 돌아가주시기 바랍니다.
우정의 측근: 이제는 당선자라고도 부르지 않는 겁니까? 이번 선거는 제일 공정했습니다. 당신들의 부정선거 음모론은 도대체 언제 끝나는 겁니까? 당신들이 지면 무조건 부정선거입니까?
우정의: 그만하시게. 당대표님과 최고위원님들을 만나뵙게 해주십시오.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보수의힘 관계자들: 당대표님과 모든 당고위직분들이 우정의씨와의 만남을 전면 거부했습니다. 돌아가주시길 바랍니다.
결국 우정의 당선자는 발길을 돌린다. 이 상황은 2002년 노규평 후보가 대선 전날 단일화 상대였던 정의화 후보의 지지 철회를 수습하려 자택을 방문했을때 문전박대 당하던 상황이 재현되며 언론사들은 앞다퉈 그때와 비교하며 방송을 하고 있다. 우정의 당선자는 할 수 없이 사민당 당사로 향한다.
사민당 대표대행: 우정의 당선자님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우정의: 감사합니다. 어제 김미교 후보님과 통화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사민당이 주장했던 정책들과 어젠다들 그리고 가치를 반드시 품고가겠습니다.
사민당 대표대행: 감사합니다. 우리당의 핵심 어젠다는 노동의 가치와 사람답게 사는 세상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노동자들이 행복한 세상, 그리고 최저빈곤층들이 사람답게 살 권리를 보장해주는 것이 가장 핵심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드시 저희 당의 어젠다를 실현시켜주시길 바랍니다.
우정의: 저는 항상 대연정 내각을 말씀드렸습니다. 1기 대연정 내각에서의 국무총리는 여기계시는 개혁보수의 상징인 전주원 후보님을 내정했지만 2기 대연정 내각의 국무총리는 사민당에서 추천해주시는 후보를 유력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민당 대표대행: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저희 사민당은 저번 총선에서 15%라는 놀라운 득표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5석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선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우정의 당선자님께서는 반드시 선거제 개혁에도 관심을 기울여주셔서 우리 사민당이 국민이 보내주신 지지만큼 국회에서 활약 할 수 있도록 반드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우정의: 선거제 개혁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거제 개혁은 비단 사민당의 핵심 공약일뿐 아니라 저희당도 노규평 전 대통령부터 개혁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왔습니다. 다만 우리당이 지지율이 높다는 이유로 작은 소수정당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졸렬한 행태를 취해왔는데 우정의 정부는 결코 그러지 않겠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사민당 대표대행: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정말로 감사합니다. 대통령에 취임하시어 반드시 행복의 나라로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우정의 당선자가 전주원 후보와 국회의사당을 빠져 나온다. 다음 일정으로 고 최인기씨의 빈소와 세모녀사건당시 돌아가셨던 세모녀의 빈소를 향해 간다. 우정의 당선자와 전주원 후보자가 최인기씨와 세모녀 빈소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방명록을 남긴다.
우정의: 다시 찾아 왔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국가가 당연히 지켜줘야 할 국민들의 최소한의 삶을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우리 아이들 세대는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시스템과 복지체계를 다시 한번 대개혁하겠습니다. 너무나도 죄송하고 죄송합니다. 용서하지 말아주십시오.
우정의 당선자가 결국 눈물을 흘린다.
이윽고 대전현충원으로 발길을 돌려 천안함 용사들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도발로 희생된 분들의 넋을 기린다.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방명록을 남긴다.
우정의: 우리 공화당은 국가를 지키다 목숨을 잃으신 분들에 대해 소홀해 왔습니다. 이제부터는 달리지겠습니다. 안보체계를 굳건히 강화하여 더 이상 최대 주적인 북한으로부터 국가를 지키다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으신 국가유공자들에 대해 최대의 예우로 보답하겠습니다. 지난날 우리당의 소홀함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드립니다.
대전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전주원 후보자가 측근과 담배를 핀다.
전주원: 내가 왜 우정의를 좋아하는지 알겠나? 아무리 사람들이 비판들을 해대지만 나는 저런 모습에 반했네.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낼 줄 아는 용기, 그리고 그것을 개혁하려는 의지. 그래서 나는 우정의를 돕는 것이야.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광주민주화운동묘역 참배가 기다리고 있다. 광주로 향한다. 우정의 당선자의 고향은 TK지만 그는 호남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그의 지지기반이 약할때 공화당의 핵심 지역기반이었던 호남에서 그에게 몰표를 준 것이다. 호남은 우정의를 선택했다. 그가 호남을 생각하는 진정성, 울림이 호남을 울린 것이었다.
광주묘역에 다다르고 우정의 당선자와 전주원 후보가 차량에서 내린다. 다시한번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방명록을 남긴다.
우정의: 여러차례 방문했지만 처음으로 무릎을 꿇습니다. 국가지도자에 당선이 되고 지난날 우리 국가가 행했던 학살과 살해, 고문, 성폭력에 대해 국가지도자 당선자 신분으로 무릎을 꿇습니다. 사죄드립니다. 용서하지 말아주십시오. 너무나도 큰 죄를 지었습니다. 그럼에도 용서를 구합니다.
이로써 오늘 우정의 당선자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되고 우정의 당선자는 집으로 돌아간다. 그 시각, 전광호 전 대통령의 대저택에서 보수의힘 주상삼 대통령 후보와 당대표인 이기준 대표가 전광호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
우정의가 꿇은 무릎과 주상삼이 꿇은 무릎이 확연히 비교된다.
주상삼: 질줄 몰랐습니다. 각하!!! 선관위에 분명히 손을 썼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저도 잘...
전광호가 골프채로 주상삼의 옆구리를 가격한다.
전광호: 너따위의 변명을 듣고 싶은게 아니다. 너는 단지 대역일 뿐이야. 나의 대역. 근데 그 대역이 잘못을 저질렀으니 벌을 받아야겠지? 이런 천하의 쓸모 없는 놈 같으니!!!
다시 골프채로 가격하려 하자 이기준 대표가 그를 말린다.
이기준: 각하!!! b플랜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빨리 실행시키시지요.
전광호: 자넨 역시 빠져나가는덴 선수구만. 이미 그쪽과 이야기를 다마쳤네. 지금도 b플랜이 가동중이란 말이지. 일단 너희들은 계속 부정선거 음모론을 펼치고 나가. 저것들이 방심하기를 기다리란 말이야. 빠르면 우정의가 취임하는 즉시 b플랜이 공식적으로 실행될 것이야.
이기준: 알겠습니다. 각하
전광호: 얌전하게 대해줄려고 했더니 개돼지들이 판을 흐려놓는구나. 그렇다면 두들겨 패야지. 두들겨 패도 안되면 죽여야지 흐흐흐흐흐
그 시각 국방부
의문의 군인: 각하의 b플랜입니다.
의문의 별을 단 군인: 음... 계속 진행시켜. 이제 얼마남지 않았네.
군인: 예 알겠습니다.
별을 단 군인이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하더니 파란색 기와가 보이는 청와대를 바라보고 있다.
3화 끝.